영화 <매트릭스> 시리즈가 세상에 나온지도 벌써 20여 년이 흘렀습니다. 이 심오한 영상의 언어에 대한 많은 해석들이 분분했으나 대부분은 1편에 대한 것이어서 2편 <리로디드>, 3편 <레볼루션> 에 대한 것은 별로 찾아볼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대체로 해석하는 사람들이 해석을 해 놓고 스스로 기뻐하는 종류의 해석이 많았습니다.
이 책은 우선 어렵고 복잡해 보이는 영화의 줄거리를 알기 쉽게 소개합니다. 이 책을 읽으시면 왜 니오가 소스로 들어가려 하는지, 왜 아키텍트가 아닌 스미스와 대결을 해야만 했는지, 어떻게 인간들이 구원을 받게 되는지를 알게 되실 겁니다. 그리고 4편이 어떻게 펼쳐질지도 예상할 수 있게 됩니다! 친구들에게 이 영화에 대해서 자랑스럽게 소개하실 수 있는 힘이 생기실 겁니다.
다음으로 이 영화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각 장면들은 어떤 의도를 가지고 만들어졌는지를 알아야겠죠? 그것을 2장 <영화의 영감>에 담았습니다. 모피어스가 말했듯 매트릭스는 어디에나 있습니다. 여러분이 지금 이 글을 읽는 곳이 바로 하나의 매트릭스입니다. 이 “매트릭스”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다양한 사례를 통해 생생하게 설명하였습니다. 이 책은 철학과 종교를 바탕지식으로 삼아 쓰여졌고, 그런 “냄새”는 어쩔 수 없이 나겠지만, 아주 쉽고 재미있게 쓰여졌습니다. 단언컨대 아마 영화보다도 이 영화 해설이 더 재미있을 것입니다. 이 영화해설로 이제 여러분은 북한이라는 매트릭스가 왜 붕괴할 것인지, 왜 니오를 가리켜 예수라고 하는지를 명확하게 이해하실 수 있을 것이며, 심지어 무신론자라 하더라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두었습니다.
그 이해를 위해서 영화의 대본을 다수 인용하여 해설을 붙여 두었습니다. 필요하면 단어의 어원분석을 붙여두었구요. 영어 공부에도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저자 이병철은 서울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특이하게도 서울시청의 영어 통역으로 재직하였습니다. 이후 각종 교육기관에서 영어를 강의하고 통번역에 종사해 오면서, 시험을 위한 문법이 아닌 진짜 문법을 위한 교재가 필요함을 절감하여, 많은 독해교재에서 가려 뽑은 예문으로 <수업에서 퍼올린 영문법>을 출간하였습니다.
또 언어는 생각을 전달하는 도구이기에, 그 배경지식을 익히는 작업이 영어와 함께 진행되어야 하겠다고 생각하여, 영어와 논술을 결합시킨 공부방식을 개발하여 애썼고, 그 실천적 방법으로 경제학과 논술을 강의해 왔으며 그것을 위해 <심층면접과 영어논술>을 출간하였습니다.
<매트릭스> 시리즈에 대한 해설강의를 유튜브에 올린 것이 계기가 되어 한 팟방송에 패널로 출연하여 줄거리와 그 함의를 소개하기도 하였습니다. 영화 대사를 딕테이션 하면서 영어공부를 했기 때문에 좋아하는 영화는 30번 이상씩 보는 습관을 가지고 있는데, <매트릭스>는 몇 년씩을 되풀이해가면서 보았네요. 이제는 영화의 장면 장면들이 저에게 덮어 씌워진 느낌입니다.
될 수 있으면 쉬운 말로 설명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인간이 만든 것은 그렇게까지 대단한 것이 없어서 그렇게 어려운 말로 독자를 괴롭힐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 책의 군데 군데에 저자가 영어 전문가라는 것을 나타내는 단어 해설이 들어 있을 것입니다. 평소에 영어 어휘를 설명할 때 사용하던 방식 그대로를 써 놓은 것인데, 이 책의 다음 버전은 “영어 단어 암기 비법”이 될 듯합니다. 언제나 독자 여러분과 소통하기를 바랍니다.